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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하신년 / 이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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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53회 작성일 21-01-08 11:54

본문

근하신년

 

   이생진

 

 

서독까지 250

<근하신년>이라고 찍힌 활자 밑에

이름 석 자 적는다

아직 살아 있다는 신호등

네게 이르지 못한 불빛이

아직 꺼지지 않고 있다는 표시

해마다 눈오는 12

그때쯤에서 생각나는 사람

우표 값이 250

비행기표 값이 그렇게 싸다면

벌써 찾아갔지

 

올해도 <근하신년> 그 밑에

이름 석 자 적고

그날부터 잊기 시작하는 사람




 

이생진시인.jpg

 

1929년 충남 서산 출생

1969현대문학등단

시집으로 그리운 바다 城山浦』 『거문도

외로운 사람이 등대를 찾는다』 『그리운 섬 우도에 가면

반 고흐, ‘너도 미쳐라』 『산에 오는 이유』 『어머니의 숨비소리

오름에서 만난 제주』 『섬 사람들등 다수

1996년 윤동주 문학상 수상

2002년 상화(尙火)시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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