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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밥통 / 마경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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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53회 작성일 21-06-06 21:35

본문

나무밥통

 

  마경덕

 

 

나무에게도 밥통이 있었네

 

화엄사 구시*

죽은 나무가 보여주는 7미터 위장

몸에 달린 저 밥통 하나 채우며 아름드리가 되었지

 

사람에게도 제 주먹만한 밥통이 있는데

먹을수록 늘어나는 신기한 밥통이지

채울 수 없어, 또는 너무 넘쳐

울고 웃었던 피의 역사

모든 전쟁은 밥에서 시작되었지

밥은 목숨인 거야

 

밥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는데

밥을 뺏는다는 것은 용서할 수 없지

감히 남의 밥그릇을 건드린 왜군의 무례에

산을 버리고 절로 내려와

할복을 하고 사람의 밥통이 되었다네

 

배고픈 승병들에게 급히 밥을 퍼주고

빈 밥통으로 돌아온 여물통 같은 구시

갈라진 몸 철사로 동여매고

진정 밥이 어떤 것인지 말해주네

 

주먹만한 밥통 하나 채우려고

서로 밥그릇 싸움하지 말라고

어차피 다 비우고 갈 인생이라고

  

*큰 통나무를 적당하게 자른 다음 가운데를 파내어 움푹하게 만든 먹이통.

화엄사 구시는 정유재란 때 승병들의 밥통으로 사용되었다.



계간 문학과사람2021년 봄호




mgd.jpg


전남 여수 출생  
2003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 『신발론』 『글러브 중독자』​ 『사물의 입』​
악어의 입속으로 들어가는 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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