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소설을 읽는 밤 / 김왕노
페이지 정보
작성자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29회 작성일 21-06-18 20:55본문
연애소설을 읽는 밤
김왕노
연애소설을 읽는 밤
나는 불안하다. 이야기의 줄거리가 슬픈 비속으로 흘러가므로
주인공이 권총자살을 하자 자살의 열풍이 불었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듯 연애소설을 읽는 밤에
줄거리 깊이 빠져 돌아오지 않을까
가끔 뚝뚝 떨어져 나를 일깨우는 창 밖 하얀 목련, 목련 꽃
기어코 마지막 장을 넘기려고 연애소설을 읽는 밤, 소설 속의
주인공처럼 비운으로 끝나고 싶은, 사랑을 잃고, 모든 것을 잃고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나고 싶은
밤이 너무 깊었으니 잠을 자라고 사라지는 질주하던 차 소리
그러나 쉽게 안 올 밤의 끝, 연애소설의 끝, 그리고 연애시절
―계간 《시인시대》 2021년 여름호
1957년 포항출생
1988년 공주교대 졸업
1992년 대구매일 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 『슬픔도 진화한다』『말달리자 아버지』. 『사랑, 그 백년에 대하여』
『사진 속의 바다』 『그리운 파란만장』 『아직도 그리움을 하십니까』 『이별 그 후의 날들』
『복사꽃 아래로 가는 천년』 등.
2003년 한국해양문학대상, 제7회 박인환 문학상, 제3 회 지리산 문학상 수상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