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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년의 계절은 / 이석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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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04회 작성일 21-08-05 21:43

본문

소년의 계절은

 

  이석구

 

 

생도 계절을 타는 것이라서

여름의 색깔은 진한 녹색이어요

 

뒤뜰에

한적하게 서 있는 한 그루 느티나무

시원한 그늘 아래 자리 깔고 누우면

어느새 스르르

잎새 하나 내려와 내 눈을 가려요

 

무슨 답답함이 그리도 많았는지

책가방 내던지고

우산도 팽개치고

마구 거리를 활보하던 소년

 

한여름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물

가슴에 받아

눈물로 쏟아내던 소년

 

두 손도 모자라

두 발까지 하늘로 쏘아붙이며

한없이 포효하던 그 소년

지금도 잘은 모르지만

이것만은 또렷이 기억해요

 

그해 여름은 많이도 뜨거웠고

그 소년의 계절은

아주 진한 녹색이었던 것을 

 

이석구 시집 초승달에 걸터앉아(좋은땅, 2021) 


 


 

충남 논산 출생

2019상상의 힘신인상 수상 

시집 초승달에 걸터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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