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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692회 작성일 15-07-10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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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글링

 

 강인한

 

익어가는 열매 속을 가을 햇살이 단맛으로 스며들 때

고갯마루에서 마녀가 바구니에 든 사과를 꺼냈습니다.

붉은 사과, 노란 사과, 푸른 사과.

사과 세 알.

 

—이것들을 해 지도록 차례차례 높이 던져

공중에서 떨어뜨리지 않아야만

하얀 여우들을 평생 종으로 부릴 수가 있어.

 

먼저 붉은 사과를 높이 던져 올렸습니다.

사과를 받은 허공은 금세 분홍 그림자를 흘리고

분홍 그림자가 사라지기 전에 푸른 사과를 던졌습니다.

사과를 받은 허공은 금세 연둣빛 그림자를 흘리고

연둣빛 그림자가 사라지기 전에 노란 사과를 던졌습니다.

사과를 받은 허공은 금세 하얀 그림자를 흘리고

 

마녀도 없는데 붉은 사과가 공중으로 솟아오르며

조작조작조작조작 시간이 흐르는 소리.

마녀도 없는데 푸른 사과가 공중으로 오르며

조작조작조작조작 먼바다 잦아드는 파도 소리.

마녀도 없는데 노란 사과가 공중으로 오르고

조작조작조작조작 숲속의 나무들 허리 부러지는 소리.

 

마녀는 성처녀,

그날 아무도 마녀의 얼굴을 본 이가 없습니다.

치렁치렁 거먕빛 드레스 자락에 아홉 가닥 붉은 꼬리가 살랑.

 

 

 

1944년 전북 정읍 출생

전북대학교 국문과 졸업

196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으로 이상기후』 『불꽃』 『전라도 시인

우리나라 날씨』 『칼레의 시민들』 『황홀한 물살

푸른 심연』 『입술』 『강변북로,

시선집 어린 신에게, 시비평집 시를 찾는 그대에게

1982년 전남문학상, 2010년 한국시인협회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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