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글링 / 강인한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저글링 / 강인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693회 작성일 15-07-10 06:06

본문

저글링

 

 강인한

 

익어가는 열매 속을 가을 햇살이 단맛으로 스며들 때

고갯마루에서 마녀가 바구니에 든 사과를 꺼냈습니다.

붉은 사과, 노란 사과, 푸른 사과.

사과 세 알.

 

—이것들을 해 지도록 차례차례 높이 던져

공중에서 떨어뜨리지 않아야만

하얀 여우들을 평생 종으로 부릴 수가 있어.

 

먼저 붉은 사과를 높이 던져 올렸습니다.

사과를 받은 허공은 금세 분홍 그림자를 흘리고

분홍 그림자가 사라지기 전에 푸른 사과를 던졌습니다.

사과를 받은 허공은 금세 연둣빛 그림자를 흘리고

연둣빛 그림자가 사라지기 전에 노란 사과를 던졌습니다.

사과를 받은 허공은 금세 하얀 그림자를 흘리고

 

마녀도 없는데 붉은 사과가 공중으로 솟아오르며

조작조작조작조작 시간이 흐르는 소리.

마녀도 없는데 푸른 사과가 공중으로 오르며

조작조작조작조작 먼바다 잦아드는 파도 소리.

마녀도 없는데 노란 사과가 공중으로 오르고

조작조작조작조작 숲속의 나무들 허리 부러지는 소리.

 

마녀는 성처녀,

그날 아무도 마녀의 얼굴을 본 이가 없습니다.

치렁치렁 거먕빛 드레스 자락에 아홉 가닥 붉은 꼬리가 살랑.

 

 

 

1944년 전북 정읍 출생

전북대학교 국문과 졸업

196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으로 이상기후』 『불꽃』 『전라도 시인

우리나라 날씨』 『칼레의 시민들』 『황홀한 물살

푸른 심연』 『입술』 『강변북로,

시선집 어린 신에게, 시비평집 시를 찾는 그대에게

1982년 전남문학상, 2010년 한국시인협회상 수상

추천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46건 1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공지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314 2 07-19
31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12 0 11-25
31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38 0 12-29
31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69 4 07-09
31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38 0 08-22
31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42 2 07-22
31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25 1 07-07
31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77 0 01-18
31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47 1 07-09
31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55 1 09-11
31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43 1 07-10
31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06 0 08-08
31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54 2 07-07
31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21 1 07-14
31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79 1 07-15
31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35 0 03-07
31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76 0 09-22
31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45 0 12-09
31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58 1 08-24
31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50 1 08-10
31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45 1 07-13
31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60 0 09-22
31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15 0 07-25
31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75 2 07-22
31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65 2 08-17
31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55 0 09-25
31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51 2 07-24
31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17 3 07-17
31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0 2 07-23
31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57 0 06-03
31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45 1 08-10
31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29 0 10-02
31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15 1 08-21
31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00 2 07-24
31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70 2 09-21
31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60 1 08-28
31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32 1 08-26
31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09 2 07-15
31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09 2 07-28
31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93 2 07-17
31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89 0 12-16
31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85 0 02-29
31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57 1 09-03
31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56 0 12-10
310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43 0 02-15
31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20 1 07-14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94 1 07-10
30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1 1 08-27
30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0 1 08-20
30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27 1 09-1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