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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소사 전나무 숲길에 / 김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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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35회 작성일 21-08-23 21:02

본문

내소사 전나무 숲길에

 

  김 완

 


내소사 전나무 숲길, 사람들 울울창창하다

작은 물웅덩이에서 잠자리의 우화가 시작된다

성장통을 앓는 동안 물풀들 여러 번 흔들린다

겨드랑이가 가려워지면서 날개가 돋는 잠자리

바람아 채근하지 말고 잠자리에게 시간을 좀 주렴

바람이 자꾸 꼬리 살랑대며 그의 젖은 슬픔 말린다

수면 위로 고개 내민 물풀들과는 기막힌 인연이다

백오십 년이나 된 전나무 숲 여기저기에는

태풍 볼라벤의 흔적들 아직 많이 남아 있다

넘어지고 부러진 전나무에도 우르르 생명이 산다

태풍이 준 선물에 기생하는 벌레들과 버섯들

어떤 상처는 때로 이처럼 축복이 되기도 한다

부드러운 바람도 한 번은 폭풍으로 몰아쳐 분다

천살 먹은 군나무 한그루 절 마당 지키고 있다

가야 할 길은 늘 궤도에서 조금씩 비켜 서 있다

그대를 향한 첫마음, 전나무 숲길에서 벗어나

비스듬히 반대편 그늘에 쪼그려 앉아 있다

가야만 하는 길, 마음을 헐어내는 작은 꺾임들

일주문 밖 할머니 당산나무의 꿈과 짝을 이룬

할아버지 당산나무의 그늘 밑에 서 있는데

천 년 넘은 절의 역사, 빛과 어둠으로 깜빡인다 

 

김완 시집 바닷 속에는 별들이 산다(천년의 시작,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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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출생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및 대학원 졸업

2009 시와 시학으로 등단

시집 그리운 풍경에는 원근법이 없다』 『너덜겅 편지

바닷속에는 별들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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