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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함께 이 길을 걸었네 / 이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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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86회 작성일 21-09-04 15:07

본문

사람과 함께 이 길을 걸었네

 

  이기철

 


사람과 함께 이 길을 걸었네

꽃이 피고 소낙비가 오고 낙엽이 흩어지고 함박눈이 내렸네

발자국이 발자국에 닿으면

어제 낯선 사람도 오늘은 낯익은 사람이 되네

오래 써 친숙한 말로 인사를 건네면

금세 초록이 되는 마음들

그가 보는 하늘도 내가 보는 하늘도 다 함께 푸르렀네

바람이 옷자락을 흔들면 모두는 내일을 기약하고

밤에는 별이 뜨리라 말하지 않아도 믿었네

집들이 안녕의 문을 닫는 저녁엔

꽃의 말로 안부를 전하고

분홍신 신고 걸어가 닿을 내일이 있다고

마음으로 속삭였네

불 켜진 집들의 마음을 나는 다 아네

오늘 그들의 소망과 내일 그들의 기원을 안고

사람과 함께 이 길을 걸어가네

 

이기철 시집 사람과 함께 이 길을 걸었네(서정시학, 2008)

 


 


1943년 경남 출생

영남대 국문과 및 동대학원 졸업

1972년 현대문학》 등단

시집 지상에서 부르고 싶은 노래』 『유리의 나날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가장 따뜻한 책

스무살에게』 『정오의 순례』 『사람과 함께 이 길을 걸었네

평론집 문예창작』 『인간주의 비평을 위하여』 

소설집 리다에서 만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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