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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방법 / 안효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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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23회 작성일 21-09-07 21:01

본문

우는 방법

 

  안효희

 

 

뜨거운 여름 매미 곁에 서 보았나요

내가 젖어서 흘러내리도록,

발에 닿아서 땅에 파묻히도록

 

목숨을 내어놓고 우는

 

낙엽이 보도블록을 기어 다닐 때

걸어가는 것은,

흙 묻은 신발이 짓밟는 것은

나의 긴 그림자

 

한 번쯤 목숨을 버리고 싶은 11

빗물에 쓸려가는 불빛을 따라 가 본 적 있나요

어깨를 움츠리고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린 채

 

몸의 좌표를 잃어버린 왜가리와

그물무늬기린을 만나면 무슨 말을 할까요

울먹일 때마다 방울이 흔들리는 소가 될까요

 

낮은 베개에 머리를 눕히면

이불은 어디까지 덮어 줄 수 있나요

꿈을 꾸지 않는 잠, 꿈을 꿀 수 없는 밤

 

달빛이 창을 열고 들어와 긴 혀를 내밀어요

무거워 장롱이 삐걱이며 문을 닫아요

의자가 바닥을 긁으며 앞으로 뒤로

 

울 수 없어서 우는

  

계간 시와 사상2021년 여름호




anhyohee-140-n-n.jpg


1999년 시와 사상으로 등단

시집 꽃잎 같은 새벽 네 시』『서른여섯 가지 생각『너를 사랑하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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