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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혹은 부리 / 향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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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09회 작성일 15-12-21 10:41

본문

 

 

리 혹은

 

향일화

 


아버지는 시집갈 때 끝내 오지 않았다
아픈 뿌리가 바위를 뚫고 심장까지 내려오던 날이었다
입안에 부리가 돋아 딱따구리처럼 참나무 등걸을 쪼기도 했고
가족의 인연을 뿌리치고파 날개를 세차게 흔들기도 했다

 

종잇장처럼 얇은 힘으로 젖을 빨던 뿌리 혹은 부리

나무에 세 들어 살아도 가난으로 인해 새가 울지 않듯
사과처럼 자주 깎아내는 길들로 흔들리는 이사가 싫었지만
오른 팔이 없는 남편으로 인해 울지는 않았다

 

바위를 움켜쥔 소나무 뿌리라든가
담벼락에 붙어 곤히 조는 담쟁이의 푸른 잎이라든가
땅바닥을 핥던 호박이
외로움을 부풀리는 몸짓임을 이제는 안다

 

어느새 완두豌豆처럼 햇빛을 감아 채우는 덩굴손이
남편의 손끝에서 희망처럼 자라기 시작했다
한 팔로 나를 휘감는 덩굴손이 오늘따라 따뜻하다

 

 

시인, 시낭송가
전국 시낭송대회 대상 수상 등 다수
2011년《시와 표현》시부문 신인상 수상
제14회 다산문화제 최우수상 
제 7회 경기 노동문화예술제 은상 
시마을낭송작가협회 회장 역임

시집 『우체통의 눈물』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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