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혹은 부리 / 향일화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뿌리 혹은 부리 / 향일화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01회 작성일 15-12-21 10:41

본문

 

 

리 혹은

 

향일화

 


아버지는 시집갈 때 끝내 오지 않았다
아픈 뿌리가 바위를 뚫고 심장까지 내려오던 날이었다
입안에 부리가 돋아 딱따구리처럼 참나무 등걸을 쪼기도 했고
가족의 인연을 뿌리치고파 날개를 세차게 흔들기도 했다

 

종잇장처럼 얇은 힘으로 젖을 빨던 뿌리 혹은 부리

나무에 세 들어 살아도 가난으로 인해 새가 울지 않듯
사과처럼 자주 깎아내는 길들로 흔들리는 이사가 싫었지만
오른 팔이 없는 남편으로 인해 울지는 않았다

 

바위를 움켜쥔 소나무 뿌리라든가
담벼락에 붙어 곤히 조는 담쟁이의 푸른 잎이라든가
땅바닥을 핥던 호박이
외로움을 부풀리는 몸짓임을 이제는 안다

 

어느새 완두豌豆처럼 햇빛을 감아 채우는 덩굴손이
남편의 손끝에서 희망처럼 자라기 시작했다
한 팔로 나를 휘감는 덩굴손이 오늘따라 따뜻하다

 

 

시인, 시낭송가
전국 시낭송대회 대상 수상 등 다수
2011년《시와 표현》시부문 신인상 수상
제14회 다산문화제 최우수상 
제 7회 경기 노동문화예술제 은상 
시마을낭송작가협회 회장 역임

시집 『우체통의 눈물』등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46건 8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7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7 0 04-29
27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6 0 11-26
27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3 0 01-27
27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1 0 01-12
27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7 0 10-27
27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6 0 03-18
27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5 0 01-16
27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2 0 11-27
27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0 0 11-20
27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9 0 08-31
27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7 1 09-18
27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7 0 04-04
27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2 0 10-20
27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2 0 06-16
27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2 0 08-30
27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2 0 09-06
27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1 0 04-26
27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9 0 09-05
27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8 0 03-17
27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8 0 07-04
27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1 0 07-22
27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0 0 03-10
27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7 0 12-08
27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5 1 09-15
27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5 0 11-05
27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4 0 03-15
27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3 0 10-26
27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0 0 08-31
27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6 1 09-21
27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5 0 07-17
27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1 0 03-17
27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1 0 06-03
27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9 0 11-26
27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9 1 04-21
27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9 0 11-23
27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9 0 02-15
27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0 0 11-06
27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9 0 11-04
27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9 0 03-28
27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9 0 04-22
27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8 0 02-03
27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7 0 01-18
27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6 0 12-22
27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5 0 10-13
27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2 0 05-20
27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0 0 02-23
27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8 0 11-02
27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6 0 05-03
27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4 0 12-03
27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2 0 01-2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