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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무니 / 유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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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38회 작성일 21-10-08 21:36

본문

터무니

 

  유안진

 

 

80, 풍찬노숙風餐露宿의 나그네였을까?

80, 풍찬노숙의 순례자였을까?

서러움과 고마움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나모르게 나를

잠시도 떠난 적 없다는 시간이

제 이름을 세월로 바꿨다고

머지않아 세기世紀로 또 바꿀 거라는데

옛날과 예상은

있든 없든 터무니의 증거들

오늘도 혼신魂身에서 시끄럽다마다

더러는 비명같기도

더러는 찬미같기도.

 

유안진 시집 터무니(서정시학, 2021)



 

PYH2011061603920099000_P2.jpg

  

1941년 경북 안동 출생

1965년 『현대문학』 등단
정지용문학상, 월탄문학상 등 수상
시집 『구름의 딸이요 바람의 연인이어라』
『봄비 한 주머니』『다보탑을 줍다』 』,『거짓말로 참말하기』,『알고(考)』,
『둥근 세모꼴』』『걸어서 에덴까지』『숙맥노트』등  
산문집 『우리를 영원케하는 것은』 외 다수
장편소설 『다시 우는 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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