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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역이라고 있다 / 김종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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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53회 작성일 21-10-31 21:55

본문

압록역이라고 있다

  

  김종제

  

 

당신은 열차를 타고

저 윗동네 북녘의 어디 아닌

남도 땅을 휘돌아가다가

섬진강을 지켜보는

압록역에 닿을 수 있다

하루에 일곱 번 밖에 서지 않고

다섯 명도 채 타지 않는다는

빈손 같은 간이역이다

압록역에는 폐교처럼

사라져 가는 것만 있다

산안개처럼 떠나가는 것만 있다

여기가 나무 집결지였다

지게에 실려 온 놈에다

우마차에 끌려온 놈에다

뗏목 타고 건너온 놈에다

뱃장 좋게 차 타고 온 놈까지

죄다 압록역에 모여 놓다가

서울로 올려보냈다

나무 대신 연탄을 땐다고

여기 모래가 최고 중의 최고라고

또 몽땅 서울로 실려 갔다

나를 먹여 살린 압록역이다

강도 흐르고 역도 흐르고

내가 또 압록역에서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데

베어지고 파냈던 상처도

압록의 강물로 흘러가고 있다


―최학 『시가 있는 간이역(서정시학, 2012)


 

 

1960년 강원도 출생
1993년 ≪자유문학≫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서정시마을 정회원
시집으로 『흐린 날에는 비명을 지른다』
『내 안에 피어있는 아름다운 꽃이여』『따뜻한 속도』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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