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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서 달까지 / 이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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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35회 작성일 21-11-17 20:08

본문

에서 달까지

 

  이향지

 


꽃이 얼음 같고

꽃병이 유리고기 같다


신기해서 팔을 저으면 꽃병이 산란한다


꽃잎 먼지 속으로

숨도 안 쉬고 

유리꽃이 다시 모인다


신기해서 꺾어 보면 내 손에 피가 난다


꽃병이 독 같고

꽃이 방아깨비 같을 때까지

유리창을 밀고 간다


초승달을 끌어다 그믐달에 엎치는 바람


낑긴 달을 뽑으려고 팔을 당기면

꽃병이 다시 산란한다


꽃이 달 같고

꽃병이 가을 강물 같을 때까지

유리창을 밀고 온다

 

이향지 시집, 햇살 통조림(시작, 2014)

 


 

이향지.jpg


1942년 경남 통영 출생
1967년 부산대 졸업
1989년 《월간문학》으로 등단
2003년 제4회 《현대시 작품상》 수상
시집으로 『 괄호 속의 귀뚜라미』『구절리 바람소리 』
 『내 눈앞의 전선 』『山詩集  』『 물이 가는 길과 바람이 가는 길』
햇살 통조림
 편저『윤극영전집 1,2권 』산악관련 저서로 『금강산은 부른다 』
 산행에세이『산아, 산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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