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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의 초상 / 권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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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35회 작성일 21-11-21 21:29

본문

갈대의 초상

 

  권도중

 

 

이동할 수 없는 것은 생각만 보낼 수 있다

그것을 건지려고 끝없이 괴로웠던

한 시절 꺾인 후에야 가서 닿을 수 있는

사랑도

남은 머리칼이 소중한 법

바람이 조금씩 이야기를 빼내간다

여기서 발을 숨겼던 거기는 꿈같은 허방

 

달빛의 빗살로도 빗질하지 못하는

내 뿌리를 누가 약초로 캘 수 있는가

갈대는 머리를 빗은 억새와는 다르다 

 

권도중 시집 그대 거리가 색으로 살아 있다(책만드는 집, 2020)



권도중 시인.jpg


경북 안동 출생

1974년 이영도 추천으로 현대시학(3회천료)을 통해 등단

시집으로 낮은직선』 『네 이름으로 흘러가는 강』 『혼자 가는 긴 강만으로는

비어 하늘 가득하다』 그대 거리가 색으로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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