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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인 눈물 / 이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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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85회 작성일 21-11-29 20:52

본문

생물학적인 눈물


  이재훈



바람은 바닷물을 뒤집고

바닷물을 따라 물고기들이 솟구친다.

햇빛에 몸을 기울이는 수중식물이

바닷물끼리 부딪히는 협곡에 숨어

줄기에 공기를 불어넣는다.

몰락의 길에는 비상구가 없다.

오랜 사랑이 없고 도륙과 생존만이

물속의 시간을 지배한다.

맑은 하늘 아래 아이가 뛰어놀고

씨앗들이 바람을 따라 잉태하는 땅.

순수한 길을 걸었다는 어떤 시인의

추악한 옷가슴을 보았을 때

원시의 바다를 생각한다.

오직 생존만이 도덕인 바다의 꿈틀거림.

미래를 점칠 수 없는 계절이 계속되고

가장 알량한 회개가 마음을 헤집는다.

수면 위로 솟구쳐올라 바위에 온몸을 부딪치는

눈물벼락.

남몰래 땅속을 흐르는 물주머니가

천둥처럼 얼굴에 달라붙는다.



ㅡ이재훈 시집 『생물학적인 눈물』(문학동네, 2021)


1_shjm91.jpg


중앙대학교 문학박사

1998현대시등단

시집 명왕성 되다』 『내 최초의 말이 사는 부족에 관한 보고서『생물학적인 눈물』

문학이론서 부재의 수사학』 『딜레마의 시학』 『현대시와 허무의식

대담집 나는 시인이다』 

2012년 한국시인협회상8회 젊은시인상, 2014년 제15회 현대시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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