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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내륙 / 이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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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24회 작성일 15-12-30 10:24

본문

 

언제나 내륙

 

이은유

 

 

초승달이 북으로 떠났다고 했습니다.

북쪽이라는 말,

슬픈 말입니다.

초승달은 보이지 않고

당신은 남쪽에 있고

나는 북쪽에 있습니다.

 

북쪽에서는 남쪽을 그리워하듯

남쪽이라는 말,

당신의 숨결처럼

따뜻한 말입니다.

 

울음이 목까지 차올라

뜨거움을 쏟아내고 싶을 때에는

따뜻한 나라를 생각합니다.

언제나 내륙인 당신,

끈적한 바닷바람이 식은 몸을 휘감아 돕니다.

 

내가 언제부터 남쪽을 생각했는지

언제부터 몸을 남쪽으로 두었는지

내륙이 있을 때부터

거기,

당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leeeunyoo-140.jpg

 

1968년 경기도 안성출생
1990년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졸업
단국대 대학원 문예창작과 졸업
1996년 현대시로 등단
『이른 아침 사과는 발작을 일으킨다』 『태양의 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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