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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 장종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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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26회 작성일 21-12-26 21:45

본문

아버지

 

  장종권

 

 

어머니가 종종 아버지를 찾아오신다

눈만 감으면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신다

시집 올 때 입었던 색동저고리 입고 오신단다

가만히 쳐다보다 돌아서는 어머니 불러 세우며

용돈이 없기라도 한 것이냐, 내가 주마.

황급히 쫒아나가도 영 답이 없으시단다.

눈 뜨면 사라지는 어머니 만나기 위해 아버지

오지 않는 잠 주무시려고 밤새 씨름 하신다.

 

―《쿨투라20216월호

 


 

jangjongkwon-180.jpg


1955년 전북 김제 출생

1985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아산호 가는 길』 『꽃이 그냥 꽃인 날에

개나리꽃이 피었습니다』 『호박꽃 나라

장편소설 순애』 창작집 자장암의 금개구리』 

2000년 인천문학상, 2005년 성균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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