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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푼 말이 달콤해 / 박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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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90회 작성일 22-01-0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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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푼 말이 달콤해

   박미산


말을 부수고 섞어서 반죽을 한다
부풀어 오르다 튀어나온다

말 하나,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발 없는 말을 타고 달린다
윗말 아랫말에

말 둘,
말은 입 안 가득 냄새를 풍기며
한참을 짓이기다 쪼아 먹곤
더욱 더 탱탱해진 말을
주둥이로 물고 다시 달린다

말 셋,
따끈따끈한 말을 코앞에 흔들며
꿈쩍 않으려는 입마저도
툭 툭 건드리며 호출한다

말 넷,
다시 반죽 한다
더 커진 말
더 달콤해진 말
말들이 한꺼번에 삼킨다
주둥이들이 쏟아진다
소리보다 앞서 말이 말처럼 뛴다

박미산 시집 루낭의 지도(서정시학, 2010)



parkmisan-160.jpg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 박사

2006유심당선

2008<세계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루낭의 지도』 『태양의 혀흰 당나귀를 만나보셨나요

남양주 조지훈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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