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록 / 오영록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참회록 / 오영록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85회 작성일 16-01-04 10:09

본문

참회

 

오영록


호미로 쓴다

어떤 날은 삽으로 썼다

줄거리가 큰 날은 가래로 썼다

남들은 경운기나 트랙터로 썼다

어쩌면 그것은 더 아프게 하는 것 같아

난 괭이로 썼다

고무래로 쓰고 써레로 쓰고

맨발로 쓰고 손바닥을 썼다

좀 쓰기 싫은 날은 발바닥으로 썼다

써 놓고 무엇을 썼는지 모르는 날도 있다

할아버지가

아버지가 다 쓰지 못한 자백서를 이어 쓰고 있다

가끔 변변찮은 것을 종달새가 낭송하기도 하고

까마귀가 쉬어가며 쓰라고 했지만,

오늘도 구불텅구불텅 썼다

벌써 몇 페이지를 쉬지도 않고 썼지만, 아직도 너무

부족하여 쓰고 또 쓴다

달빛으로 쓰는 적도 있는데

그런 날엔 부엉이가 밑줄을 쫙 긋고 갔다

급한 날은 지면 한쪽 귀퉁이에

엉덩이 훌러덩 까고 쉼표를 찍기도 했다

지면을 가득가득 채운 날은

묵향에 취해 비틀거리기도 했다

아무리 쓰고 또 써도

죄 없다 할 수 없어

주말이면 지필묵이 있는 고향으로 가

발바닥에 옹이가 박히도록 쓴다.

 

 

강원도 횡성 출생
숭례문백일장(장려상)서정문학
2010년 다시올문학 신인상 수상

제17회 의정부 전국문학공모전 운문부문 장원
<시마을동인>

추천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46건 4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9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5 0 12-18
29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5 0 01-25
29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2 1 08-03
29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2 0 03-08
29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7 0 03-11
29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6 0 01-28
29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3 1 08-17
29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2 0 03-31
29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2 1 08-06
29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0 1 09-07
29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0 0 02-05
29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4 1 07-30
29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3 0 12-17
29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1 1 09-17
29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8 0 04-05
29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6 1 08-05
29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4 0 02-19
29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3 0 10-07
29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3 0 10-27
29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8 0 11-23
29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6 0 03-14
29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4 1 09-02
29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0 0 04-29
29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8 0 01-07
29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7 0 12-04
29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5 1 09-08
29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4 0 11-02
29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3 1 08-18
29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1 1 08-11
29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1 0 12-17
29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0 0 08-21
29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9 0 12-15
29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9 0 12-28
29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8 0 01-19
29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5 0 11-12
29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3 1 12-01
29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3 0 02-02
29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9 0 09-22
29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6 0 12-11
29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4 0 04-08
29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1 0 10-22
29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8 0 02-02
29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5 0 10-05
29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3 0 02-26
29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1 0 10-29
29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1 0 11-24
29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1 0 05-02
29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0 0 03-14
29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9 1 10-19
29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8 0 10-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