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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호수를 때릴 때 / 이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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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58회 작성일 22-01-26 17:19

본문

가 호수를 때릴 때


  이기홍

 

문득 보았다

고요하던 호수가 징처럼 흐느끼는 것을

비 맞으며 호수는

비애를 가득히 밀어내고 있었다

비 그치자

징은 사라지고 호수는 넓고 깊어졌다

평평한 수면 속 푸른 핏줄이 비친다

비바람에 쓰러졌던 풀잎들도 호수가 일으킨다


어머니에게서 징들이 사라진 건,

이웃집 빨랫감으로 생계를 이어가거나

국수 반죽을 밀다 그런 줄 알았다

젊어서 네 아버지를 여의고부터

가슴속에서 종종 징이 울리더라

그래서 그 징을 저 호수에 버렸단다

우기 동안 어머니가 징소리를 견딜 때까지

, 나는 왜 아무것도 듣지 못했나

풀잎들이 다시 바람에 씻긴다


비가 그치고 바람이 불 때

젖어들며 나는

가만히 엿듣는다

호수 가득한 당신의 징소리를 

 

월간 현대시20093월호



이기홍.jpg


2005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예창작전문가과정 수료

2007년 <세계일보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시집 낮달이 있는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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