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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설탕 장미 / 정끝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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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71회 작성일 22-02-04 12:25

본문

홍 설탕 장미

 

  정끝별

 

 

인생이 케이크라면 사랑은 이빨,

어쩌다 받아든 생일 케이크에 핀 꽃은?

 

이토록 불량스러워도 될까?

 

먹을 수는 없어, 그건 너무 달달한 일!

버릴 수도 없어, 그건 너무 섭섭한 일!

 

초록 초콜릿이 받쳐 든 풀라스틱 희망 같은

 

여전히 살고 있는데 오래전 사라진 것이라고

이미 잃었는데 매일매일 잊히지 않는다고

 

이토록 지지 않아도 될까?

 

달다 못해 쓰디쓴 간곡한 과거처럼

수건 돌리듯 이 락앤락에서 저 락앤락으로

 

케이크는 사라지고 분홍 꽃만 남아서 

 

계간 문학청춘2021년 겨울호





 

1964년 전남 나주 출생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과와 동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1988년 ≪문학사상≫으로 등단
199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평론 당선
시집 『자작나무 내 인생』『흰 책』『삼천갑자 복사빛』『와락』『은는이가』
시론평론집 『패러디 시학』『천 개의 혀를 가진 시의 언어』『오룩의 노래』
여행산문집『여운』『그리운 건 언제나 문득 온다』
시선 평론집『시가 말을 걸어요』등
소월시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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