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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나비 / 권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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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69회 작성일 22-02-10 21:38

본문

 엄마의 나비

 

     권도중

 

 

  가슴에 붙어서 날아가지 않는 나비

  난 네 곁에서 나비 꿈이 된 거야

  날개를 움직일 힘이 없어 행복을 펴고 있지

 

  조간이 오는 시간 꿈을 먹는 알람 소리 치익칙 밥 되는 소리 이슬이 깨우기 전 네 꿈을 내 꿈의 날개가 이불로 덮었더라

 

  딸아 아들아 네 이름에 갇힌 겹주름은 드레스 앞가슴에 잡혀 내 접지 못한다 접기가 힘들어질 때 엄마의 브로치가 되지

 

  꿈은 원래 벽을 허는 입출구가 없는 거야 꽃잎에 사막의 일은 매일이 시작이지 넉넉한 그늘 사이로 비밀처럼 빛나지

 

  네 빛가루를 만든 내 피부의 주름으로

  우화를 참는 사건은 봉인된 울음이다

  화명한 날의 창을 열면 엄마의 나비가 있지 

 

  ―권도중 시집 그대 거리가 색으로 살아있다(책만드는집, 2020)



권도중 시인.jpg


경북 안동 출생

1974년 이영도 추천으로 현대시학(3회천료)을 통해 등단

시집으로 낮은직선』 『네 이름으로 흘러가는 강』 『혼자 가는 긴 강만으로는

비어 하늘 가득하다』 그대 거리가 색으로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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