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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에게 세월을 묻다 / 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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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06회 작성일 22-02-11 12:29

본문

세월에게 세월을 묻다

 

   김 철

 

 

터미널 옆 골목에

한양의원이 있다

눈뜨면 모이는 세월들이 있다

 

무탈허신겨?

 

구부러지고 내려앉아

더러는 송두리째 뽑히고

외면당하는 세월들이

서로에게 안녕을 묻는다

 

또 하루를 살았다고

서로가 고단했다고

 

상처가 상처를 짠하게 바라보고

통증이 통증을 지극하니 어루만지는

몸짓들이 있다

 

세월에게 세월을 묻는

젖은 눈빛들이 있다

 

모쪼록 편안허셔.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문과 졸업

2011현대시문학으로 등단

2018년 아르코 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선정 작가

시집 그대 지금 어디 있는가』 『디지게 보고 잡네유』 『먼지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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