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생을 흔들다 / 강상윤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자기 생을 흔들다 / 강상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12회 작성일 22-02-14 14:34

본문

자기 생을 흔들다

 

  강상윤

 

 

가마솥 뚜껑을 닦는다

쑥 들어간 뚜껑 안을 자세히 보니

들국화 꽃무늬처럼 실금이 나 있다

무쇠 솥뚜껑의 결이 원래 그렇게 생겼는지 알 수 없으나

들국화 모양으로 금이 가서 가볍게 물결을 치고 있다

그 동안 폭발할 것 같은 가마솥의 뜨거운 열기를

어떻게 견디었을까

얼마나 견디기 힘들었으면 가슴 한복판부터 갈라졌을까

갈라졌으면서도 어쩌면 저리도 가벼울 수 있을까

투명한 바닥에 잔물결이 어른거리는 것 같다

고통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때에는

차라리 산산조각이 나도록 스스로를 길들여온 것일까

가마솥 뚜껑을 닦는다

나의 삶이 얼마나 길이 잘 들었는지

얼마나 더 든든해질 수 있는지

무쇠 솥뚜껑의 갈라진 길을 따라가 본다

갈라진 길에서는

때늦은 연회색 들국화들이 무리 지어

자기 생()을 흔들고 있다

손끝이 솥뚜껑처럼 댕댕거리는 듯하다.

 

강상윤 시집 속껍질이 따뜻하다(열린시학, 2004)

 


강상윤.jpg


동국대 국문학과 졸업

2003문학과 창작》 등단

시집으로속껍질이 따뜻하다』『만주를 먹다』 

 

 

 

추천3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69건 1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공지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351 2 07-19
316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7 04-02
316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7 5 12-16
31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02 4 07-09
316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8 4 01-29
316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7 4 04-16
316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4 4 10-03
31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27 3 07-17
열람중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3 3 02-14
316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9 3 03-12
315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0 3 04-26
315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7 3 12-08
315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0 3 02-11
315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8 3 02-11
315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9 3 02-11
315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3 3 06-15
315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3 01-18
315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8 3 12-06
315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8 3 12-14
315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 3 12-20
314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 3 03-11
314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1 3 03-13
31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71 2 07-07
31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4 2 07-13
31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20 2 07-15
31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45 2 07-16
31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07 2 07-17
31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53 2 07-21
31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91 2 07-22
31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54 2 07-22
31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3 2 07-23
31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60 2 07-23
31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11 2 07-24
31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60 2 07-24
31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19 2 07-27
31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33 2 07-27
31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16 2 07-28
31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87 2 07-29
31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67 2 08-04
31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1 2 08-07
31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71 2 08-13
31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76 2 08-17
31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3 2 08-25
31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1 2 08-25
31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57 2 09-08
31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28 2 09-11
31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90 2 09-15
31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97 2 09-18
31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82 2 09-21
312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9 2 02-1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