윷 / 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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윷
임 보
산골 너와 지붕 위에
정월 눈이 둬 자쯤 쌓였습니다
어린 손주들이 떠드는 소리로
적적하던 집안이 모처럼 왁자합니다
윷이다!
모다!
오곡밥을 푸던
할머니도 손뼉을 치고
부럼을 깨던
할아버지도 허허 웃습니다
대보름달이 잠시 발을 멈추고
봉창을 환히 밝힙니다
―<한국경제> 『이 아침의 시』 2022.01.01

본명 강홍기(姜洪基). 1940년 전남 순천 출생
1959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서울대 국문과 및 동대학원 졸업
시집으로 『임보의 시들 59-74』 『산방동동山房動動』 『목마일기』
『은수달사냥』 『황소의 뿔』 『날아가는 은빛 연못』 『겨울,하늘소의 춤』
『구름위의 다락마을』 『운주천불』 『사슴의 머리에 뿔은 왜 달았는기』
『자연하교』 『자닭 설법』 『가시연곷』 『눈부신 귀향』 『아내의 전성시대』
『자운영꽃밭』 『검은등뻐꾸기의 울음』 『광화문 비각 앞에서 사람 기다리기』
『山上問答』 『지상의 하루』 등
저서 『현대시 운율 구조론』 『엄살의 시학』 『미지의 한 젊은 시인에게』
『시와 시인을 위하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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