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 이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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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80회 작성일 22-03-16 14:48본문
목련
이명윤
그날 식당에 모여 사진을 기다리던 엄마들이 모처럼 해맑게 웃었습니다.
수십 개의 얼굴이 떠 있는 하늘,
단체사진 속에서 아이들은 아이들로 피어납니다.
여기 있네, 여기 있네, 너무도 닮은 얼굴들 사이
얼굴을 찾아낸 손가락 끝에 햇살이 가득합니다.
얼굴 옆에 얼굴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요.
얼굴과 얼굴이 서로 정다워서 얼마나 든든한지요.
튼튼한 액자에 담았으니
이제 세찬 비바람도 끄떡없을 겁니다.
그러니 음식이 더 식기 전에 드세요...
그리운 얼굴들, 저들끼리 북적북적 환하게 건너는 봄날입니다.
*그날 : 세월호 이후를 다룬 영화 ‘생일’의 한 장면,
―계간 《시와사람》 2022년 봄호
2007년 《시안》으로 등단
시집 『수화기 속의 여자』 『수제비 먹으러 가자는 말』
<시마을 문학상>, <전태일 문학상>
<수주 문학상>,<민들레 문학상>, <솟대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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