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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너희 옆집 살아 / 성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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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90회 작성일 22-03-23 12:21

본문

너희 옆집 살아

 

   성동혁

 

 

  난 너의 옆집에 살아 소년이 되어서도 이사를 가지 않는 난 너의 옆집 살아너의 집에 신문이 쌓이면 복도를 천천히 걷고 베란다에 서서 빈 새장을 바라보며 새장을 허물고 사라진 십자매를 기다리는 난 너의 옆집 살아 우린 종종 같은 버튼에 손가락을 올려놓고 같은 소독을 하고 같은 고지서를 받고 같은 택배를 찾으며 || 안개가 가로등을 끄며 사라지는 아침 식탁에 앉아 처음으로 전등을 켜는 나는 너의 옆집에 살아 이사를 오며 잃어버린 스웨터를 찾는 너의 냉장고 문을 열어 두고 물을 마시는 너의 옆집 살아 내가 옆집에 사는지 모르는 너의 불가사리처럼 움직이는 별이 필요한 너의 옆집 살아 옆집엔 노래하는 영웅이 있고 자전거를 복도에 세워 두는 소년이 있고 국경일엔 태극기를 올리는 착한 어린이가 있어 || 십자매가 날개를 접고 돌아와 다시 알을 품을 수 있도록 알에 묻은 깃털을 떼어 내지 않는 비가 오는 날에도 창문을 열어 두는 나는 너의 옆집에 살아 복도의 끝에서 더 긴 복도를 만들며 가끔 난간 위에서 흔들리는 코알라처럼 난 너의 옆집 살아 바다의 지붕을 나무에 새기며 커튼을 걷으면 밀려오는 나쁜 나뭇잎을 먹어 치우며 같은 난간에 매달려 예민한 기류에도 함께 흔들리는 난 난 너희 옆집 살아

 

성동혁 시집 6(민음사, 2014)

 





1985년 서울 출생
2011년 《세계의 문학》 등단

시집 『6』아네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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