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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역꾸역 / 박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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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56회 작성일 22-04-14 15:26

본문

꾸역꾸역

 

   박완호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또 저녁이 온다. 아무도 부르지 않았는데 사람들이 

또 떼거리로 몰려온다. 지하도에서 횡단보도에서, 막힌 유리병 속에서 들끓어

오르는 날 선 감정의 거품들. 불감증 앓는 사람끼리의 연애처럼 비릿해지는 

초저녁 햇살이 나뭇잎들을 애꿎게 건드릴 때마다 문득문득 소멸의 감각이 

꿈틀거린다. 찬란한 단말마를 토하며 아스팔트 바닥에 고꾸라지는 그림자들

휘황찬란한 불빛에 가려진 무표정한 얼굴들. 아무도 없는데 사방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진다. 어디서 누가 날 부르기라도 하는 걸까? 앞서가는 이의 어깨를

건드리는 흰 손가락처럼, 떠나보낼수록 자꾸 가까워지려는 연애처럼, 아무것도

아닌 나를 일으켜 세우며 어떻게든 지금을 견디라고 부추긴다. 꾸역꾸역,

그렇게 아무도 없이, 아무것도 아닌 채로 나는 이곳에서의 나날을 살아내야만 한다.

 

박완호 시집 문득 세상 전부가 되는 누군가처럼(북인, 2022)



pakwh.jpg


충북 진천 출생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1991년 《동서문학 》등단
시집 『내 안의 흔들림』 『염소의 허기가 세상을 흔든다』
『물의 낯에 지문을 새기다』『기억을 만나 적 있나요?』 
누군가 나를 검은 토마토라고 불렀다

 문득 세상 전부가 되는 누군가처럼 

동인시집 『유월 가운데 폭설이』 『아내의 문신』『너무 많은 당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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