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묘 가는 길 / 김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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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묘 가는 길
김해화
찔레꽃 피었더라
25번 시내버스 타고 터덜터덜
비 포장도로
망월리 가는 5월 18일
황토먼지 징허게 일어
5월 한가운데서 우리끼리 소문없이 숨 막히고
숨 막히고도 소문없이 우리끼리 살아나
다시 노래 부르고
다시 불꽃으로 손잡고 꽃송이로
아아 밟혀도 고개 드는 풀잎으로도 어울리기 위해
망월리 5월묘 가는 5월 18일
아카시아 꽃이파리 그날처럼 지고
찔레꽃 하얗게 피어 하늘만 보고 있더라
―김해화 시집, 『인부수첩』 (실천문학, 1986)

1957년 전남 승주 출생
1984년 <실천문학>사의‘14인 신인작품집’에 「비닐을 걷어내며」 등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 시작
시집으로 『인부수첩』『우리들의 사랑가』 『누워서 부르는 사랑 노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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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민기시인님의 댓글

고교 시절,
시를 좋아하시는 어느 선생님께서
제 시를 읽어보시고,
함민복 시집 《말랑말랑한 힘》과
김해화 시집 《꽃편지》를 선물해 주셨습니다.
그 선생님처럼 순수한 시인의 시집
가정의 달에 그리움이 찔레꽃되어 피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