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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의 전언 / 심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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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90회 작성일 22-05-30 13:45

본문

동백의 전언傳言

 

   심강우

 


노을을 보면서 나를 생각지 말아다오

엄동설한에 세간의 길이 얼마만큼 짧아졌는지

철없는 동박새에게 묻지 말고 다만 오랜 눈빛으로

그 많은 흙손을 종횡으로 엮은 사철 곧은 잎사귀들

심장에 비끄러맨 푸른 기치旗幟를 기억해 다오


향기가 없다고 손을 젓지 말아다오

구애의 몸짓을 읽기에 내 심안의 조도는 너무 낮고

다행히 내가 머문 계절은 벌과 나비를 기르지 않고

나는 홀로 붉어 계절에 줄 서지 않으리니


나를 은둔자라 부르지 말아다오

섬을 통째로 물어뜯던 바람을 기억한다면

뒷산에서 벼랑까지 붉디붉게 노여움을

길들인 걸 기억한다면


낙화는 꽃에게 첫 단추,

단추를 채우는 손길은 그날을 위한

내가 나를 여미는 길이라는 걸 안다면

내 목으로 제단을 쌓는 이유도 알겠지


그러니 왜 동백인지 묻지 말아다오

붉다고 다 동백이 아닌 걸 안다면,

바람에게 피를 묻힐 순간을 주지 않는

부릅뜬 자결의 결심을 안다면

 

계간 문예바다2019년 봄호



심강.jpg


2013년 수주문학상 수상으로 등단

2014년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시부문 당선

199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

2012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

동시집 !』 시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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