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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소입지 / 정두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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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26회 작성일 22-06-07 20:42

본문

[2022 16회 중봉조헌문학상 시부문 당선작] 정두섭 

 

대상

 

함소입지(含笑入地)

   정두섭


젖 불기 기다리던 포대기 속 울음이
기다 걷다 발서슴해도
돌아오지 않았다
무젖은 달 마르도록 손금 다 닳리도록



다랑논 어느새도


장돌림 어지간도


어쩌다 사기막도


어차피 갖바치도


다시금 애옥살림 누게막에 돌아오지 않았다



거시기고 아무개라 사초마저 뭇풀인데
죽기야 하겠나
죽기밖에 더 하겠나
한목숨 시위에 걸고 왜바람 가로질러



다시 보는
다시 봄에
김치 치즈 스마일


웃음보 터트리는 걸음나비 포인트로


돌아온
봄의 씨앗 무명씨는
돌아오지 않았다

  

*함소입지 : 웃음을 머금고 땅에 들어간다는 뜻으로, 의사(義士)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

 



 


2015년 제11회 시마을문학상 대상 수상

2020년 '신라문학대상' 수상

2022년 <경남신문신춘문예 당선 

 * 정두섭 시인은 시마을에서 필명 '무의'로 활동하고 있음


 

심사평

 

정두섭의 <함소입지(含笑入地)>는 결국 돌아오지 못한 의사(義士)의 죽음을 매우 속도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이 시를 관통하고 있는 것은 대비이다. 간절한 기다림과 돌아오지 못함의 구조 속에 흐르는 비애와 비장의 감정과 웃음과 경쾌함 등이 대비되고 있다. 그러나 결코 대립은 아니다. 함소입지(含笑入地)라는 제목이 함의하듯, ‘무명씨에게 웃음과 죽음은 다른 영역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이 시가 흥미로웠던 것은, 낯선 시어들과 인식의 경계를 넘어선 제한 없는 비유들이 긴장감을 자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시어 선택과 시에 탄력을 부여하기 위한 배열 등에서도 상당한 고민을 읽을 수 있었다.

박복영의 <뼈들이 전하는 말 격전지>는 다소 전형적이지만, 시의 무게감이 상당하다. 그 무게는 진지함과 집중력에서 나온다. 유해(遺骸)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지난 역사의 함성과 현재의 삶을 긴밀하게 연결시킨다. 그 결과는 반추와 새로운 인식인데, 이 뻔한 교훈이 큰 울림을 주는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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