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통 / 정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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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36회 작성일 22-06-17 13:40본문
우체통
정민기
우체국 계단 옆, 사계절 내내
물들어 누굴 기다리나
가까운 항구 짠 내 나는 바람에도
아득한 몸부림 없이 매운탕 한 그릇 비우고
나오는 눈빛인들 가녀린 이쑤시개만큼
그와 나 사이에 그리움이 음식물처럼 낄까
채우는 손길 적어도 하루하루 비워야 하기에
사거리에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뿔뿔이 흩어지는 단풍이 곱게 물든 낙엽
새 떼처럼 날아오르고 싶어도 겨우
흉내만 내다 만다
빗방울을 싣고 뭉게뭉게 이동하는 구름 화물차
어머니의 따뜻한 밥상처럼 그리운 우체통
우체국 계단을 오르려다 그 옆에 쪼그리고 앉아
잔잔히 들려주는 붉디붉은 이야기 들어준다
출렁거리는 푸른 청바지 이제 벗어버리지 못해
철 지난 어부의 인생이 노을빛으로 물든다
그의 눈동자에서 별똥별 한 방울 흘러내린다
1987년 전남 고흥 출생
2008년《무진주문학》동시 부문으로 등단
동시집『바람의 축구공』『구멍가게 구멍 막기』
『사랑해! 라는 벽화』등
시집『한반도의 휴전선이 독일의 베를린 장벽에게』
제8회 대한민국 디지털 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수상
추천1
댓글목록
grail200님의 댓글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는 이강철입니다
시마을을 소개시켜주어 좋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민기시인님의 댓글의 댓글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감사합니다.
좋은 시, 자주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