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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귓가에 닿지 못한 한마디 말 / 정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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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83회 작성일 22-07-15 20:38

본문

그대 귓가에 닿지 못한 한마디 말

 

​   정희성

 

 

한 처음 말이 있었네

채 눈뜨지 못한

솜털 돋은 생명을

가슴 속에서 불러내네

사랑해

아마도 이 말은 그대 귓가에 닿지 못한 채

허공을 맴돌다가

괜히 나뭇잎만 흔들고

후미진 내 가슴에 돌아와

혼자 울겠지

사랑해

때늦게 싹이 튼 이 말이

어쩌면

그대도 나도 모를

다른 세상에선 꽃을 피울까 몰라

아픈 꽃을 피울까 몰라

​―정희성 시집, 시를 찾아서(창비,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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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답청』 『저문 강에 삽을 씻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를 찾아서』 『돌아다보면 문득』등

1회 김수영문학상 1997년 시와시학상 제16회 만해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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