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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므 / 최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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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39회 작성일 22-08-03 19:43

본문

드므

 

  최연수

 


주술이 통하는 곳은 얼굴

신은 가장 잘 속아 넘어가는 것들로 이목구비를 만들엇다

 

어떤 사무친 마음 있는지

물거울 속 또렷한 얼굴이 중얼거린다

수피가 재빨리 표정을 지운다


어느 궁에서 본 드므 속엔 당황한 불이 있었다

슬며시 다가와 비추는 순간 말끄러미 올려다봤다는 화마

떠다니는 달에 황급히 얼굴을 벗어 걸어도

푸시시 불은 꺼졌다


얼마나 부끄러웠으면 자신을 꺼버려야만 했을까

놀란 걸음이 서둘러 빠져 나가고

잠시 고요한 파문만 남았을 것이다


불을 다스리는 건 냉수밖에 없어,

뜨거운 속을 다스려도 여전한 여울목

남은 화기가 약수 한 통 받아들고 오솔길을 내려간다


냉장고를 열면

방금 다녀간 갈증이 흔들리다 잦아들고


유리컵으로 옮긴 거울 속엔

여전히 얼굴이 화끈거린다


최연수 시집 안녕은 혼자일 때 녹는다(상상인, 2021) 

 


 

 최연수.jpg

  

2015<영주일보신춘문예 당선

2015시산맥등단

7회 철도문학상 수상

시집 『안녕은 혼자일 때 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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