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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타알릭 / 임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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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55회 작성일 22-08-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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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타알릭Tiktaalik

 

  임혜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토요일 아침

미루었던 오일 체인지와 세차를 하고

바다를 향해 달렸지

바람이 많이 불었으므로 해변에 사람은 몇 없었어

 

담요로 몸을 감싼 꼬마들이 지나가고

파란 머리를 한 연인들이 지나가고

인디언 문양의 판초를 두르고 모래사장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던 여인이 하나 있었지

 

세미놀이었을까 어쩌면 나바호의 후손이었는지도 몰라

넓은 어깨를 가진 등은 조각상처럼 움직이지 않았어

 

폭풍이 치는 날은 폭풍을 아는 이들이 찾아오고

추운 날은 추위를 아는 이들이 찾아온다는 바다에서

나는 문득 시인 Joy Harjo를 떠올렸어

그녀는 인디언이고

적을 위해 기도해라는 시를 썼지

 

우린 정말 바다에서 왔을까

어떤 약탈자들이 바다에서 왔듯

인디언식으로 친다면

그러므로 약탈은 다만 낯선 자를 의미했을 뿐

 

하오를 향한 파도는 더욱 거칠어졌지만

그녀가 안전하다고 생각된 것은

그토록 오래 바다를 바라보는데도

슬퍼 보이지 않은 때문이었지

 

지느러미를 가진 점령자

역전의 순리가 일어나는 달빛 아래

해안선으로 최초의 발을 내딛던 물고기

뜨겁고 달콤했던 침략의 기억처럼

바다가 그녀의 발끝에서

스스로 길들인 야성으로 꿈틀거리고 있었어

 

월간 상상인(20227월호) 



ihs.jpg


충북 청주 출생

충북대학교 국어과 졸업

플로리다 주립대학교 공대 졸업

1995워싱톤 문학, 1997년 <미주 한국일보>로 등단

시집 환각의 숲베라나는 아직도 울지 않네

미국시 해설서 임혜신이 읽어주는 오늘의 미국시 

공저 영시집 Korean-American Poetry Anthology

2009년 미주시인상, 2010년 해외문학상, 2021년 해외동주작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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