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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다시 쓰는 겨울 / 김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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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06회 작성일 16-01-25 10:13

본문

 

바람이 다시 쓰는 겨울

 
   김두안

 

나는 강물의 얼굴을 알고 있다 새들이

죽은 버드나무 위에

집을 짓지 않은 시간에 대하여


물결이 물결 위에 쌓이는 겨울 강물의 폐허에 대하여


나는 죽어도 좋을까

다시 죽어도 좋을까


버드나무는 죽어서도 버드나무 뿌리에서 시작해 가지에서 끝나는

겨울의 찬란한 혁명을 알고 있다


버드나무를 구름이라고 부르는

언 강물을 긴 편지라고 부르는


까마귀 떼가 누군가의 심장을 파먹다

가-가-가- 외치며 날고 있다


버드나무의 얼굴이 귀신처럼 휘파람을 불면

눈이 올 듯 번지는

수상한 노을의 저편


바람이 바람결 위에 쌓이는

겨울 강물에

죽은 버드나무 그림자 백지장처럼 얼어가고 있다


얼어붙은 그림자 위에

바람이 새로 새긴 투명한 잎사귀들


해가 얼음 속으로 스미는 저녁 무렵


버드나무의 전생을

바람이 다시 쓰는, 겨울 강물에 대하여

 

 

1965년 전남 신안군 임자도 출생
200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시집 『달의 아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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