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사강 / 함기석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흐르는 사강 / 함기석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22회 작성일 16-01-26 13:10

본문

 

 흐르는 사강

 

  함기석

 

  사강, 식탁 위로 기나긴 사막이 흐르고 있다

  접시와 나이프 사이

  낙타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사강, 꽃병은 계속 웃고 있다

  권총처럼

  병(甁)이라는 병(病) 속에서

 

  갑자기 총소리가 울린다

  접시는 떨고

  식탁 네 귀퉁이는 조용히 비명이 닳고 닳아

 

  곱셈의 세계가 되고 있다

  핏기 없는 아침, 살이 떠난 몸, 서로가 서로에게 우린

  서늘한 방아쇠

  존재하지 않는 역행렬 X

 

  사강, 이제 <식탁에 꽃병은 없다>는 문장이 있다

  불은 얼어 있고

  피투성이 발을 가진 낙타들의 행렬

 

  한 행을 지나

  한 행을 지나

  입과 항문이 역원인 모래마을 역리(逆理) 쪽으로

 

  사강, 총소리는 대기 속에 우리의 시신처럼 묻히고

  모음 잃은 자음이 어린 낙타처럼 잠든

  아침식탁

 

  생사는 전치행렬이고

  나의 육체는 <식탁 위에 접시는 조용히 깨져 있다>처럼

  웃으며 없어지는 문장


  사강, 너를 닮은 물의 마른 알몸이 보이고

  말은 조각조각 갈라진다

  낙타 꿈처럼

 

 

hamkisuk_150.jpg

1966년 충북 청주에서 출생

1993년 한양대학교 수학과 졸업

1992작가세계등단

시집 국어선생은 달팽이』 『착란의 돌』 『뽈랑공원』 『오렌지기하학

힐베르트 고양이 제로

동화 상상력 학교

2006년 눈높이아동문학상

2009년 제10회 박인환문학상 수상

2013년 제8회 이형기문학상 수상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63건 50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7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1 0 01-23
7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5 0 01-23
7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4 0 01-20
7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6 0 01-20
7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7 0 01-19
7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7 0 01-19
7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0 0 01-18
7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5 1 01-18
7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0 0 01-17
7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5 0 01-17
7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2 0 01-16
7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4 0 01-16
7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2 0 01-13
7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9 0 01-13
6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2 0 01-12
6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6 0 01-12
6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3 0 01-11
6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5 0 01-11
6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8 0 01-10
6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5 0 01-10
6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0 0 01-09
6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8 0 01-09
6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8 0 01-06
6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9 0 01-06
6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1 0 01-05
6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1 0 01-05
6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8 0 01-04
6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8 0 01-04
6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8 0 01-03
6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6 0 01-03
6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5 0 01-02
6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4 0 01-02
6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1 1 12-30
6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8 0 12-30
6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3 0 12-30
6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4 0 12-29
6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3 0 12-29
6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8 0 12-28
6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6 0 12-28
6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7 0 12-27
6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0 0 12-27
6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6 0 12-26
6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8 0 12-26
6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5 0 12-23
6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8 0 12-23
6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1 0 12-22
6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9 0 12-22
6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8 0 12-21
6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7 0 12-21
6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3 0 12-2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