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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방 있음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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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34회 작성일 22-10-25 11:40

본문

빈 방 있음


  이승희

 

 

  싱겁기도 하지 빈방 있음이여, 그걸 붙들고 선 전봇대는 뭔가 싶다가도 

이리저리 뜯어져 팔랑이는 내 마음이여 싱겁기도 하지. 왜 난 자꾸만 빈방은

벼랑 끝에만 있는 거라고 생각이 드는 걸까. 그 빈방에 버드나무를 심어볼까

싱겁기도 하지. 사막 끝에 빈방은 또 어떤가. 들여놓을 마음 없이 몸만 가도 

되는 방은 얼마나 싱거운가.


  나는 늙기를 기다려요.


  빈방처럼 나이 드는 일은, 마음의 한끝이 자꾸만 투명해지는 거라

나는 어머니의 화단에서 무말랭이처럼 말라가는데, 버드나무 가지들은

춤출 때마다 투명해져서 새처럼 자꾸만 날아가네요. 셀 수도 없는 

곡선의 질주는 아름답네요. 투명이 잠시 세상을 훔쳐내고 있어요.

그러고 보면 이 세상은 빈방이군요. 싱겁기도하지. 빈방에서 빈방을

생각해요.


  어쩌나 내 마음의 빈방은


계간 힐링문화20229



leeseunghee-150-1.jpg


1965년 경북 상주 출생
1988년 서울예전 문예창작과 졸업
1997년 《시와 사람》으로 등단
1999년 <경향신문>신춘문예 당선
시집『 저녁을 굶은 달을 본적이 있다』『 거짓말처럼 맨드라미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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