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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기행을 기행하다 / 한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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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62회 작성일 22-10-30 17:35

본문

진기행을 기행하다

 

   한정원

 

 

  무진으로 가는 길이 있다. 안개는 2층에서 십 분마다 출발한다. 햇빛을 스카이 큐브에 싣고 창문을 열면 사람과 부딪치는 갈대숲의 초콜릿 냄새, 무진으로 가는 캡슐은 정원에서 단추를 누르고 무중력으로 정차 없이 날아간다.

  마을 끝에서 당신의 생애를 듣고 다문 입에서 다 아문 상처의 자리를 기록하면 녹음실에서 번져 나오는 피아노 소리, 무진의 뜰은 발목부터 환하고 귓가에 흐르는 물소리는 우물까지 퍼져간다.

  무진에 올 수 있었다니, 이제 안개는 안개를 걷어내고 소설은 결말을 잊어버린 채 현재를 쓰고 있다. 나는 오늘 부족국가에 온 듯 팔에 꽃잎 문신을 새겨 넣고 아픈 속살로 노래한다.

  당신의 등을 따라가면 마침내 얼굴과 마주치듯 데본기의 나비를 따라 가면 원형으로 돌다가 제자리로 오는 무진, 고향을 만든 당신이 시력을 찾은 동물처럼 발자국 소리를 더 크게 내며 중얼거린다. 어둠보다 짙은 안개가 정확한 발음을 들려주고 있다.

 

계간 다시올文學2022년 가을호


 

hanjungwon-150.jpg


1955년 서울 출생

수도여자사범대학교와 세종대학교 대학원 교육학과 졸업

1998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그의 눈빛이 궁금하다』 『낮잠 속의 롤러코스터

마마 아프리카 석류가 터지는 소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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