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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과 나무 / 황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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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17회 작성일 22-11-04 13:29

본문

집과 나무

 

   황혜경

 

 

두고 올 수 없어서 봄의 언덕으로

배낭에 담아 날라서 심어 두려는 것입니까

 

자목련의 이름은 그림자로만 남으려는 중입니다

목련의 백색이 그 위를 넓게 덮고

집은 아무 말이 없었다

집은 나무에게 말이 없었다

 

심은 묘목이 집을 둘러 아름드리나무가 되었지만

떠나려는 것이었다 집을

 

황급히 피워내는 개나리들

집을 피하듯이 다른 땅에 심어지고 있습니다

남은 손이 하고 있습니다

 

따라오며 잡초를 뽑고

 

집이 나무를 떠나려는 것인지

나무가 집을 옮기려는 것인지

 

아주 가려는 것인지

 

행군을 하듯 가고 있는 중입니다

 

옆집 마당에는 또 씨앗이 뿌려지고 있고

 

저 멀리 앞집에서는 나무들이 가을을 미리 읽고

 

집에는 겨울이 오고 있는 중입니다

 

변함없이 바람, 불던 대로 불고 있습니다

 

떠나는 것들을 따라서

 

모르니까 가고 볼 것이라고 말하겠습니다

 

모르는 채 갈 것이라는 맹세였습니다

 

그리고 오고 있습니다

 

―《문장웹진202211월호


 

 


1973년 인천 출생
서울예술대학 및 추계예술대학교 문창과 졸업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학예술학과 수료
2010년《문학과사회》신인상 수상
시집『느낌 氏가 오고 있다』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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