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 / 오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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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
오세영
긴 것이나 짧은 것이나 한 편의 영화는
필름의
마지막 신*에서 끝나버린다
그러나 사진은
한번 찍어 영원한 것
영원을
긴 시간에서 찾지 마라
내일 아침에 헤어질 운명의 남녀도
한 몸이 되어 뒹구는 오늘 밤의 그
순간만큼은
내 사랑 영원하다고 말하지 않더냐
무시무종(無始無終)이 어디 있으리
반짝 빛나는 풀랫쉬의 섬광
그 한 찰나가 바로
영원인 것을
*Scene
―계간 《다시올문학》 2022년 가을호

1942년 전남 영광 출생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1965년 ~1968년 《현대문학》에 작품이 추천되어 등단
시집 『반란하는 빛』 『가장 어두운 날 저녁에』 『모순의 흙』 『무명연시』 『불타는 물』
『사랑의 저쪽』 『신의 하늘에도 어둠은 있다』 『꽃은 별을 우러르며 산다』
『어리석은 헤겔』 『벼랑의 꿈』 『적멸의 불빛』 『시간의 쪽배』
평론집 『한국낭만주의 시 연구』 『20세기 한국시 연구』 『한국현대시의 해방』
『상상력과 논리』 『문학연구방법론』
산문집 『꽃잎우표』와 시론집 『시의 길 시인의 길』 등
한국시인협회상(1983), 녹원문학상(평론부문, 1984), 소월시문학상(1986),
정지용문학상(1992), 편운문학상(평론부문, 1992), 공초문학상(1999), 만해시문학상(2000)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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