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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드라이플라워를 꿈꾼다 / 신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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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72회 작성일 22-11-21 21:41

본문

추억은 드라이플라워를 꿈꾼다

 

   신형식

  

 

커피 한 잔에 우아하게 슬퍼하다

노을 한 스푼에 멋지게 낙화하고

바람 원 샷 추가하면

얼큰하다 가을, 구수하다 노을

 

이런 분위기에 취해

모든 것 다 그대로

끝나버리는 줄 알았는데

절정이 가라앉은 후에도

오랫동안 향기로울줄 알았는데

 

당신 닮은 바람이

얼굴 붉히다 툭 떨어지고

까치발 치켜든 그대 음성까지

십일월의 산책로 위로

바스락바스락 걸어 내려오면

 

함께 했던 시간들은 전부

추억으로 물드는 강가 거꾸리에 매달려

품고있던 눈물 다 비워버리고

남은 사랑일랑 죄다 쏟아 부어

 

해탈해도 좋고

허탈해도 좋을

드라이플라워를 꿈꾸고 있다

 

출처 : 시마을 <시인의 향기> 게시판

 

 


 

1963년 충북 충주 출생

1986년 육군사관학교 졸업

현대시문학인터넷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등단

2004<시마을> 최우수작가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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