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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들의 항구는 어항이다 / 정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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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31회 작성일 22-12-02 19:54

본문

고기들의 항구는 어항이다

 

    정민기

 

 

물고기들의 항구는 어항이다

애써 슬픔을 감추려고 뻐끔거리고 있다

그동안 날이 어두워지고 새는 것을

소리 소문도 없이 몇 번이나 되풀이하고 있었다

밤하늘의 둥근 원탁 한쪽마저 쥐가 뜯은 듯

처량하게 찌그러져 있다, 그 부스러기가

지루하고 심심한 듯 반짝거린다, 일정한 거리에서

주파수를 맞추며 눈빛을 교신하느라 바쁘다

하드가 먹고 싶은 할머니와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어 하는 손자가

서로 옥신각신하는 사이 먹고 싶은 생각이 녹고

원탁은 빛의 밧줄을 혓바닥처럼 늘어뜨린다

취해 비틀거리며 불어오는 밤바람과 부딪히고

내 눈빛은 어딘가로 채널을 고정하고 있었다

나무 우체국을 떠나 낙엽들이 배달 장소를 향해서

줄지어 이동하려고 물드는 계절이 왔다

늦은 밤에서 새벽 사이에 깨어나면

내 몸은 너에게로 순간 이동하고 싶어 한다

물고기들이 항구를 떠나며 기적 소리를 남긴다

그림자의 비늘이 여전히 반짝거리는 밤이다

 

출처 : 시마을 시인의향기게시판

  





1987년 전남 고흥 출생
2008년《무진주문학》동시 부문으로 등단
동시집『바람의 축구공』『구멍가게 구멍 막기』
『사랑해! 라는 벽화』등
시집『한반도의 휴전선이 독일의 베를린 장벽에게』
제8회 대한민국 디지털 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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