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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다녀간 비는 / 이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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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70회 작성일 22-12-13 14:37

본문

벽에 다녀간 비는

 

   이시영

 

새벽에 다녀간 비는 가난한 시인의 담장을 지나가느라 간혹 두두두둑 소릴 낸다

새벽에 다녀간 비는 어두운 어두운 곳만을 딛고 다니느라 간혹 발목이 희다

새벽에 다녀간 비는 산동네 길고양이 등을 쓰다듬고 오느라 간혹 눈이 매처럼 푸르다 


 

이시영 시집, 나비가 돌아왔다(문지, 2021)




ㅇㅅㅇ.jpg

1949년 전남 구례출생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고려대 대학원 국문과 졸업

1969년 <중앙일보신춘문예 당선

1969년 월간문학》 신인상 수상

시집으로 만월』 『바람 속으로』 『길은 멀다 친구여』 『이슬 맺힌 노래

무늬』 『사이』 『조용한 푸른 하늘』 『은빛 호각』 『바다 호수』 『아르갈의 향기

우리의 죽은 자들을 위해』 『경찰은 그들을 사람으로 보지 않았다』 『호야네 말

 나비가 돌아왔다 

시선집으로 긴 노래짧은 시』 『하동』

만해문학상백석문학상정지용문학상동서문학상현대불교문학상지훈문학상,

대한민국 문화예술상박재삼문학상 등을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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