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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섬 / 김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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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59회 작성일 23-01-02 12:38

본문

무아섬

 

​    김남수 

​​

 

길없음

나를 통과시키지 않겠다고 붉은 이정표가 고딕체로 누워있는

길 없는 길을 건너가면


무아에 닿을 수 있을까

거기 내가 있을까

무아야무아야 부르면 대답해 줄까


누구는 가는 길이 없다 하고 누구는 돌아오는 길이 없다 하고


한 걸음 다가서면 한 걸음 물러서고 다시 가면 저만치 멀어지는 섬, 놓고 온 시간들이 밀려왔다 밀려가는 그곳

 

무아가 살고 있을까


아득한 안개 뒤편

 

김남수 시집, 둥근 것을 보면 아프다(상상인, 2020) 



77.JPG

충남 부여 출생
2008년 <평화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2009년 《시안》 신인상
2011년 서울문화재단 창작기금 수혜
시집 『장미가 고요하다』
둥근 것을 보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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