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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중독 / 장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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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78회 작성일 23-01-0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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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심 중독

 

     장승진



육 개월 된 회색 줄무늬 고양이

우리 집이 낯선지 자꾸 티브이 뒤에만 숨어

짙푸르게 숨죽이던 어린 눈망울은

이제 호박 구슬처럼 밝고 영롱하다

 

빙글빙글 도는 동전같이

시시때때로 커졌다 작아지는 눈동자

흥미로운 대상에 부딪혀 정지하는 순간

그 안에서 개기일식이 일어난다

 

원인은 거실에 놓아둔 비닐봉지

부스럭부스럭 소리가 나다가도

우당탕 쏟아지는 물건들에 놀라면

포탄 피해 몸을 숨기듯 도망친 뒤

발바닥에 땀 나도록 살금살금 다가와

별것 아니구나, 털 세운 온몸을

활처럼 당겨 공포심을 쏘아 보내거나

기지개 켜며 발끝까지 호기심을 충전한다

 

일상은 내버려 둔 봉지처럼 무료해지고

까마득한 하품과 함께 몰려드는 잠

 

엘리베이터 버튼 누르듯

발톱 꺼내 기둥에 박고

캣타워 꼭대기로 층층이 기어올라

케이지 속 담요에 웅크리고

몸에 묻은 권태를 혓바닥으로 핥다가

잃어버린 기억의 조각을 맞추듯

눈과 입을 닫는다

 

뭔가 심통 난 표정을 띤 채

눈꺼풀 내려 암막 커튼을 친 고양이

커튼을 쳐도 먹구름이 끼어도

그 너머로는 언제나

호기심이 밝은 햇살을 비춘다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20231월호

  


jangseungjin_w_wonho_poetsplaza.jpg  


1974년 전남 장흥 출생

2002년 시와시학》 등단

시집 통신두절물은 나무의 생각을 푸르게 물들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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