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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연못 / 서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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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9회 작성일 23-01-1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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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연못

     서대선


연못에 넣어준
붕어 몇 마리
저들끼리 짝을 맞춰
알을 낳았던가,
둥글게 퍼지는
파문 속, 고물거리는
물고기 새끼 있었네.

밤이면 하늘에 자욱이 뜬 별들이
자잘한 목숨들 찾아다니며
한 마리씩
눈을 찍어 주고가나 본데,
눈 뜬 새끼 물고기들은
또, 그것들이 처음 본 하늘을
연못에 불러다놓곤 했었네.

우리 집 밤 연못엔
막 태어난 물고기 새끼들이
처음 본 하늘을 더 잘 보려고
등불, 등불을 밝히는 것 같았는데
화안하게 밝은 연못 하나가
만들어지곤 했었는데… 


격월간 현대시학202111-12월호



suhdaesun-150.jpg


2013년 시와 시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레이스 짜는 여자』 

2014년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상(문학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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