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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탁발 / 김왕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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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04회 작성일 16-02-05 09:10

본문

 

아버지의 탁발

 

김왕노

 

아버지 눈길은 질경이 자욱한 풀밭을 지나

늙은 수탁처럼 자주 죽음을 탁발하러 갔다가

허탕치고 오셨다.

그런 날 아버지의 코 고는 소리는 유난히 컸다.

죽음을 탁발하러 온 새가

참죽나무 숲에서 죽어 갈 때

아버지도 죽음에 유난히 배고팠던지 새처럼 울었다.

 

가끔은 탁발을 끝낸 듯 미동도 없는 날

나는 놀라서 자주 가던 길을 놓치기도 했다.

어머니는 접시를 놓쳐 산산이 부수기도 했다.

 

아버지 탁발에 성공하여 선산에 씨앗처럼 뿌리고

손 탁탁 털며 돌아올 때

아버지 이제 생을 탁발하러 풀꽃으로 피어나거나

구름으로 흘러오리라는 생각도 꼭꼭 다지면서 돌아왔다.

아버지 이제는 생을 탁발하러 부지런히 오기 쉬운 봄

끝없이 세상으로 들락날락하여야 할 아버지의 탁발

 

 


 

1957년 포항출생  
1988년 공주교대 졸업  
1992년 대구매일 신춘문예 시 당선    
2003년 한국해양문학대상 수상.
2006년 제7회 박인환 문학상 수상.
제 3 회 지리산 문학상 수상
시집 『슬픔도 진화한다』『말달리자 아버지』. 『사랑, 그 백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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