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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된 소문 / 박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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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31회 작성일 23-01-16 14:54

본문

소문

 

  박순호


 

그저께는 길고양이 한 마리가 죽었다

오늘은 길고양이 세 마리가 태어났다

네 발 가진 짐승이 물어 나르는 소식은 나른하다

아침마다 먹이를 챙겨주는 늙은 여인의 입 안에서

잃어버린 고양이 방울 소리가 들린다


서로 핥아만 주다가 사라지는 것들

이 도시에는 꾸며낸 사건이 널려 있다


바람이 통하지 않는 골목에서였는지

사이렌이 울리는 광장에서였는지

아니면 공중화장실에서였는지

길고양이의 번식은 은밀하고도 묘연하다

시작과 끝이 명료하지 않은 소문을 만든다


산 채로 가두려는 열쇠들이 실에 꿰어진다

머무는 자리마다 헛구역질을 한다


죽음을 잡아당기는 말

진화가 거듭되는 말 

시공간을 껴안고 부화되는 말


말의 절벽은 기암괴석을 껴안는다

말의 노동은 돌부리에 차인다 

말의 뿌리는 불필요한 양분까지 흡수한다


당신은 이곳에서 기침을 하고 저곳에도 존재한다

당신의 그림은 어느 순간 완성되고 벽에 걸린다


박순호 시집, 너의 은유가 나를 집어삼킬 때(시인동네, 2021)

 


parksoonho-150.jpg

  

1973년 전북 고창에서 출생

2001년 문학마을》 등단

200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2년 서울문화재단 창작지원기금 수혜

시집으로 다시 신발끈을 묶고 싶다』 『무전을 받다』 『헛된 슬픔』 『승부사』 

너의 은유가 나를 집어삼킬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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